아침부터 컨디션이 제법 괜찮아 보인다고는 생각했었다. 살짝 급한 템포로 올렸다고 생각한 토스마저 녀석의 손바닥을 거쳐 기세 좋게 바닥에 꽂히고 미니게임은 우리의 승리로 끝났다. 짧은 휴식이 시작되려는 순간, 억지로 고개를 돌려 잡아끄는 듯한 느낌을 받아 돌아보았다. 히나타의 시선이었다.
'카게야마'.
아, 또다. 저 정도면 화장실까지 갈 여유 없는 거겠지.
카게야마는 어쩔 수 없다는 듯 왁자지껄한 틈을 타 체육창고로 잽싸게 빨려들어갔다.
카게야마에 대한 애정과 집착을 솔직하게 고백해온 이후 히나타는 토스를 부르던 눈으로 키스를 조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시도때도 없이, 라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대충 패턴이 예상되긴 한다. 콤비 플레이가 잘 될 때, 시합에서 이겼을 때, 가끔 먼저 손 잡아줄 때..... 결국 순 제 기분 좋을 때 뿐이잖아, 바보 녀석.
뜀틀 뒤편에 숨긴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불안하다. 그냥 화장실을 갈걸 그랬나, 누가 올지도 모르니 바깥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자.. 등등의 생각을 하던 정신머리는 히나타가 기습적으로 다가오는 바람에 쏙 날아갔다. 쪽, 쪽 하고 방금 드링크로 축인 입술이 각도를 달리해가며 닿아왔다. 곧 따끈한 혀가 밀려들어와 잡아먹을 듯 빨아들이기 시작하자 날아갔던 정신이 다시 돌아올 정도로 민망한 소리가 귀를 간지럽혔다. 히나타 잠깐, 이라고 말하고자 했던 필사적인 웅얼거림은 쇼요라고 불러, 라는 속삭임과 함께 재차 다가오는 입술 덕분에 보기 좋게 묻혔다. 나도 모르게 '네' 라고 대답할 뻔했어..... 다시 정신이 날아가기 전까지의 짧은 순간동안 카게야마는 분한 마음을 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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