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프레이저 x 휴
~ 아무도 안 궁금한 프레휴 내 안의 동인설정 ~
최고의 요리사가 되리라는 야망을 품고 혈혈단신으로 이멘 마하에 흘러들어온 프레이저는 열다섯 살 때부터 로흐 라오스에서 고든의 조수로 일하기 시작했다. 휴는 그 당시 새로운 기술을 배우기 위해 마을을 떠나 있었기 때문에, 몇 년간 둘은 서로의 존재를 모르고 살았다. 아픈 아버지 대신 공방을 잇기 위해 휴가 다시 이멘마하에 돌아왔을 땐 그의 나이 스물여섯, 프레이저는 이제 갓 스물이었다.
먼저 반한 쪽은 당연히 프레이저. 어른스러운데다 묘한 매력을 풍기는 휴는 그가 그동안 봐왔던 - 하나같이 착하긴 하지만 어쩐지 허당 같은 - 마을 사람들과 대비되는 신선한 존재였다. 성실한 노력파이긴 해도 좀처럼 성장하지 않는 자신과는 달리,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최고 수준의 인형 장인으로 대접받는 휴를 동경한 프레이저는 그의 뒤를 졸졸 따라다녔다. 누군가가 자신에게 먼저 다가오는 상황은 난생 처음이라 당황하던 휴도 언제부턴가는 그를 편하게 대하며 가깝게 지내기 시작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프레이저의 동경이 애정으로 바뀌면서 한바탕 파란이 휩쓸었다. 귀여운 연하남의 쉴새없는 애정공세에 결국은 백기를 든 휴. 하지만 연애는커녕 친밀한 관계 자체를 제대로 맺어본 적 없는 그는 어딘가 비뚤어진 태도로 프레이저를 대한다. 한마디로 '나는 따뜻한 도시 남자, 하지만 내 남자에게는 차갑겠지.' 휴가 알게모르게 독설을 늘어놓든 말든, 신경질을 내든 말든 전부 헤헤거리면서 받아넘기는 프레이저는 그야말로 멘탈 갑. 사실, 남들에게는 절대 보여주지 않는 그런 모습들을 오직 자신에게만 풀어놓는다는 점이 굉장히 마음에 든다. 어쨌거나 휴는 그런 그에게 내심 의지하지만 그런 속마음은 어른의 기술로 교묘하게 감추고 있다. 아마 프레이저는 어렴풋이나마 그걸 알고 있는지도. 휴에게서 언뜻언뜻 약한 모습이 비칠 때마다 자신이 지켜줘야 한다고 굳게 다짐하곤 한다.
프레이저는 요 2년간, 한 달에 한 번 월차를 내고 반호르로 향하는 휴의 마차를 몰아왔다. 고든은 네놈도 참 지극정성이라고 구시렁대면서도 그냥 보내준다.
휴는 프레이저가 자신을 위해 열심히 만든 음식을 먹으면서 단 한 번도 맛있다고 한 적이 없다. 그러잖아도 입맛이 까다롭고 빈말하는 성격이 못 되는 데다가, 일단은 기본적으로 프레이저에게 그리 따뜻하지 않기 때문. 그럭저럭 먹을만하다고 생각할 때 내뱉는 "실력이 많이 늘었군요" 정도가 최고의 찬사다.
현재 프레이저 스물둘, 휴 스물여덟
프레이저: 잘 잤어요? 휴 씨.
휴: 프레이저 군, 안녕. 오늘도 쓸데없이 건강해 보이네요.
2. 휴 x 아이던 (휴 -> 아이던)
인형공방 주인 휴가 온화한 미소를 띄우며 내민 건 하얀 털로 뒤덮힌 깜찍한 눈토끼 인형이었다. 아이던은 머뭇거리며 그 손바닥만한 인형을 받아들었다.
".......감사합니다. 그런데 이걸 왜 제게...?"
"닮았다고 생각했을 뿐입니다."
검을 쓰는 사람이라곤 해도 머리가 나쁜 편은 아니라고 자부했었는데, 이 상황에서는 도무지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다. 간신히 머리를 쥐어짜내 생각해냈다는 대답이,
"머...머리카락 색깔이... 말입니까?"
고작 이거라니.
그런데 정말, 대체 어디가 어떻게 닮았다는 건지 눈이 삐었냐고 화를 낼수도 없고, 그렇다고 열댓살 먹은 소녀들처럼 어머 휴 씨 뭐예요 이러고 까르르 웃어넘길 수도 없는 노릇 아닌가.
"귀여운 점이요."
어떤 상황에서든 평정심을 잃지 않기로 유명한 이멘 마하 근위대장 아이던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평정심을 잃기는 그의 주변에서 함께 보초를 서고 있던 근위병들도 마찬가지였다.
-
이것도 옛날 글.... 이멘마하의 인형사 '휴' 엄청 좋아했었고 프레휴 사랑했었어요 으하하하 얘 지금보니 약간 쿠니미 닮았어 살짝 영산끼도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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